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이틀이나 지난 19일 보도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은 사전에 이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날 정오 특별방송을 예고했을 때도 정부 부처는 북핵 6자 회담과 관련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최근 현장 지도를 했고 북한 내 특이 동향도 없었다”면서 “김 위원장의 사망 여부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북한 TV의 아나운서가 검은 옷을 입고 나오자 얼굴이 사색이 돼 곧바로 장관실로 직행했다.
외교부 관계자도 “북한은 자국 입장에서 중대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실제 사망 사실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외교부 고위 공직자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이 발표되자 점심식사를 중단하고 속속 사무실로 복귀했다.
국방부도 사전에 상황을 모르기는 마찬가지 였던 것으로 보인다.
국방장관과 합참의장도 사전에 이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진 장관은 중대 발표가 나올 당시 국회 여야 원내대표 면담차 여의도 국회에 가 있었고, 정승조 합참의장은 이날 전방 순시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