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아미르 미르제이 헤크마티라는 이름의 미국계 이란인은 이 영상에서 CIA로부터 “이란 정보부의 소식통이 되기 위해 3주간 테헤란에 가 있다가 그들에게 정보를 주고 그 대가로 돈을 챙기고 나서 돌아오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스파이 활동 혐의를 자백했다.
이 남성은 이어 “CIA의 계획은 처음에 일부 귀중한 문건들을 불태워 이란 측에 전달함으로써 이란 정보부가 그것이 가치 있는 자료라고 생각해 이후 내게 연락해오게 만드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지난 2001년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군에 입대해 군사훈련 및 정보부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란에서 임무를 수행하기 전에는 2년간 이라크에서 정보 분석가로 일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날짜는 언급하지 않은 채 “CIA 훈련을 받고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군사기지로 파견됐다가 두바이로 간 뒤 이란으로 넘어왔다”고 그는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영어로 ‘군수 도급업자’라고 적힌 이 남성의 바그람 군사기지 출입증과 함께 그가 미군 군복을 입고 군 관리들과 찍은 몇 장의 사진도 공개됐다.
이 영상을 소개하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진행자는 CIA가 이란 정보부를 속이려고 일부러 잘못된 정보가 섞인 문건을 제공했다면서 “이란 정보기관은 (정보를 얻고자 하는) 갈증을 극복해 속임수를 발견, 스파이 활동을 밝혀냈고 침투 작전을 막아냈다”고 강조했다.
이란 외무부는 최근 감시활동을 하던 미군 무인기를 나포한 데 이어 CIA의 스파이를 적발한 데 대해, 이란에 대한 모든 간첩행위가 미국에 ‘굴욕감’을 안겨줄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테헤란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