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佛 관계, 아르메니아인 대량학살로 긴장

2011-12-1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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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터키 관계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발생한 아르메니아인 대량학살 사건으로 긴장 관계에 빠져들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말기인 1915~1916년 아르메니아에서 최대 150만명(아르메니아 추정치)이 집단 사망했다. 프랑스는 지난 2001년 이 사건을 터키의 전신인 오토만제국이 저지른 ‘대량학살(genocide)’로 공식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대량학살’은 특정 국가나 지역, 인종이나 종족, 종교신자 등을 멸절시키기 위해 의도적이고 조직적으로 전체 또는 일부를 살상·파괴하는 것으로 국제법상의 반인륜범죄에 해당되며 집단학살, 인종학살, 인종청소 등으로도 부른다.

프랑스 의회는 오는 22일 이를 부인하는 것을 금지하는 새로운 법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새 법안은 정부에 의해 제출됐다.

법안에 따르면 공개석상에서 이 사건이 ‘대량학살’임을 부인하면 1년 징역형과 4만5천유로의 벌금형을 부과받는다.

엔진 솔라크울루 주프랑스 터키 대사는 1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새 법안이 통과된다면 양국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번 움직임을 프랑스 정부에 의한 적대적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법안이 통과되면 자신이 본국에 무기한 송환되고 양국 정부의 모든 협력과 공동 프로젝트들이 동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의회는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로 대표단을 구성, 내주 프랑스에 보내 법안 취소를 요청할 계획이다.

터키는 숨진 아르메니아인들은 내전의 희생자들이며 희생자 수도 부풀려졌다며 ‘대량학살’ 용어를 거부하고 있다.

프랑스는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에 전면에 나서 반대, 터키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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