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해외 첫 R&D센터 이스라엘에 짓는 이유는

2011-12-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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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애플이 해외 첫 연구개발(R&D)센터를 이스라엘에 설립한다. 삼성전자·모토로라 등 상당수 휴대폰 제조사들은 이스라엘에 현지 연구소를 두고 있다. 애플도 이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글로벌 전자·IT 기업들이 이스라엘을 선호하는 이유는 △정부의 투자 유치 노력 △높은 인프라 구축률 △우수 인력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스라엘은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내수시장이 협소하다. 정부는 정책적으로 첨단산업분야 R&D를 집중 육성하고자 했다.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활용했다.

투자촉진법(1959) 조세촉진법(1969) 산업연구개발촉진법(1984) 등 다양한 투자촉진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주로 인센티브에 의해 이뤄진다. 외국 기업은 보조금과 자동 세금 혜택 중 하나의 인센티브를 선택할 수 있다.

그 결과 2008년 글로벌 금유위기에도 직접 투자액은 줄지 않았다. 자금 대부분이 생명과학·반도체 등 장기적인 R&D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2009년까지 국별 대 이스라엘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1위 미국 102억 1300만 달러 △2위 케이만군도 65억 5900만 달러 △3위 캐나다 37억 9800만 달러 △4위 이탈리아 14억 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상위 4개 투자유치국이 이스라엘 전체 투자유치금액의 30.9%를 차지했다. 10위권 안에 아시아 국가들이 포함돼 있지 않다. 북미와 유럽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IT인프라 여건도 우수하다. 2008년 이스라엘 유선통신 가입자 수는 32만 2000명이다. 보급률은 45.72% 수준이다. 국영 통신 기업이었던 베젝(Bezeq)이 유선통신시장의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다. 2005년 10월 민영화됐다.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무선통신 보급률이 가장 높은 국가다. 2008년 가입자 수는 898만 2000명(3G 가입자 수는 약 30%인 270만명)으로 보급률 127.38%에 달한다. 13세 이상 인터넷 사용자도 약 430만명이다. 전체 인구의 73% 가량이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안다.

인적 자원이 풍부한 점도 매력적이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이스라엘 기업은 총 93개다. 이 가운데 64개가 통신·반도체·인터넷 등 IT기업들이다. 약 70% 해당되는 규모다.

KT경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이스라엘에는 현재 30여개의 글로벌 기업들의 R&D센터가 있다"며 "애플도 이 점을 고려해 해외 첫 연구기관의 설립 장소로 이스라엘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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