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편대의 맏형인 하 실장은 소통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덕장이란 평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고위 인사들과 편안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사이기도 하다. 집권 후반기 운영을 위해선 여권은 물론, 야권에도 협조를 구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실장으로 ‘안성맞춤’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최 수석은 사내외에서 꼼꼼한 업무 스타일과 강한 추진력을 인정받았고 합리적이고 강직한 성품과 원만한 대인관계 덕분에 주위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언론계 내에서 귀감이 되고 사회 발전에도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한국참언론인’대상을 받기도 할 만큼 실력파다.
김 기획관은 현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자리잡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천재형 참모’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한국이 이끄는 최초의 국제기구인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 창립을 주도하는 등 삼각편대의 막내로서 추진력이 강하단 평이다.
삼각편대는 닮은 꼴 인생이다. 이들은 모두 기자출신이며 마지막 직장이 SBS다. 하 실장은 SBS 보도본부장과 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최 수석은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을 역임했다. 김 기획관은 워싱턴 특파원, 미래부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청와대 일각에선 기존의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가 몰락하고 SBS계가 신주류로 부상했다는 농담도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연도 기자생활에서 시작됐다. 하 실장은 SBS의 전신인 서울방송 정치부장 시절 이명박 대통령을 처음 만나 인간관계를 맺어왔다. 최 수석과 김 기획관은 워싱턴특파원 시절 이 대통령과 만나 교류해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정부는 대국민 소통이 부재하다는 비판을 많이 들었다”며 “그러나 하 실장 등 3인방이 청와대 전면에 포진하면서 소통의 혈로를 뚫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집권 후반기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선 이들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