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EU 정상회담 결과에 힘 입어 상승했던 국내 증시는 EU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부정적 평가가 잇따르면서 크게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5.70포인트(1.88%) 하락한 1864.0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2065억5800만원, 일반 법인과 우정사업본부 등이 포함된 기타계 투자자들이 1882억35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3.92포인트(0.76%) 내려간 511.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이 288억6500만원, 기타 투자자들이 75억2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주요 대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3만4000원(3.14%) 하락한 105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59조6720억원에서 154조6640억원으로 내려갔다.
현대차는 8500원(3.88%) 하락한 21만500원, POSCO는 7500원(1.89%) 하락한 38만9500원, 현대모비스는 1만원(3.32%) 하락한 29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 봐도 제조업(-2.22%), 섬유의복(-2.45%), 운수장비(-3.35%), 반도체(-2.48%) 등 대부분 업종의 주가지수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국내 증시 하락은 EU 정상회담에 대한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부정적 평가 등으로 인해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높아진 것에 기인한다고 말하고 있다.
HMC 투자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EU 정상회담 합의 결과에 대해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부정적인 평가를 하면서 국내외 증시가 하락했다”며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EU 정상회담 합의 내용이 시장이 바라는 것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돈을 풀어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책임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는 돈이 있어야 해결될 수 있는데 EU 정상회담 합의 내용 자체로는 돈을 만들 수 없어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이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하는 것”이라며 “과거 금융위기 때는 시스템에 대해 우려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이에 대한 우려는 줄어든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