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 명예회장은 지난달 9일 호흡 곤란 증세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흉막전폐절제술을 받고 회복되는 듯했으나 지난 5일 다시 악화되면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박 명예회장은 1927년생으로 경남 양산에서 태어났다. 1968년 포항제철 초대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10년 만에 연산 550만t 규모 철강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시켰다.
박 명예회장은 1981년 포항제철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11대 국회의원 민주정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 재무위원장에 피선됐다.
이후 정치적 활동은 더욱 활발해졌다.
1990년 민정당 대표로 취임한 뒤 노태우·김영삼·김종필 3당 합당으로 만들어진 민주자유당에서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박 명예회장은 14대 대선 직전인 1992년 10월 민자당을 탈당했다. 1993년 2월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포항제철 명예회장직을 박탈당하면서 수뢰 및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다.
1997년에는 자유민주연합에 입당해 총재가 됐다. 김대중 대통령 선거 당선을 지원했다. 2000년 국무총리를 역임했지만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으로 4개월 만에 퇴진했다.
유족 측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임시빈소를 마련한 뒤 장례절차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