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더 클라우드(The Cloud)' 빌딩. 네덜란드 설계회사 MVRDV가 설계했으나 9.11테러 직후의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닮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 빌딩의 디자인이 9·11테러 직후의 세계무역센터와 닮았다며 미국에서 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행사인 ㈜용산역세권개발은 "(논란이 되는) 설계도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설계도가 최종 확정되는 내년 3월까지 세부 조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13일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이번 디자인은 설계회사의 첫 제안일 뿐"이라며 "기본틀은 현재 설계도 대로 진행되겠지만 설계도가 확정되는 내년 3월까지 수정요구 사항을 설계업체에 전할 경우 세부적인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설계회사 MVRDV가 설계한 '더 클라우드(The Cloud)' 빌딩은 주상복합아파트로, 60층(300m)과 54층(260m) 빌딩 2개가 구름 모습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연결돼 있다.
그러나 '구름이 빌딩에 걸린 것'을 형상화했다는 설계회사의 설명과 달리 미국 현지에서는 9·11테러 직후 폭발하고 있는 세계무역센터(WTC) 빌딩을 닮았다는 지적과 함께 세계적 시선을 끌기위한 전략이라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또 최근 설계회사 MVRDV 직원인 얀 크니커가 “우리도 9·11테러를 떠올렸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외신들이 보도해 화제가 됐으나 이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역세권개발측은 사실 확인을 위해 네덜란드에 연락을 취했으며 해당 직원은 그런 발언은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용산 랜드마크 빌딩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9·11테러로 아들을 잃은 짐 리치스 전 뉴욕소방서 부소장은 "이같은 디자인으로 화제를 일으키려고 하는 것 같은데, 홍보를 하기 위한 치졸한 방법”이라고 꼬집었다고 팍스뉴스가 전했다.
용산역세권개발측은 이같은 비난 여론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디자인은 주상복합의 디자인"이라며 "어떻게 주거용 아파트를 테러당한 컨셉으로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이같은 비난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