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1월 중 국내 12개 은행의 1년 이상 중장기 차입 차환율(만기연장비율)이 179.0%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차환율이 100%를 초과하는 것은 만기가 도래한 빚을 갚고 추가로 자금을 차입했다는 의미다.
반면 1년 이내 단기 차입금 차환율은 95.9%로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대외여건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중장기 자금 순차입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리 확보한 중장기 자금으로 단기 차입 만기도래액 일부를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화 차입 여건은 다소 악화됐다.
11월 말 현재 한국 국내(5년물)에 대한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150bp로 전월 말 대비 13bp 상승했다.
단기 차입 가산금리는 43.1bp로 전월보다 9.6bp 상승했고,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도 소폭 올랐다.
다만 외환건전성 지표는 아직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잔존만기 3개월 이내 외화자산을 3개월 이내 외화부채로 나눈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은 103.5%다.
잔존만기 7일 이내 외화자산에서 7일 이내 외화부채를 뺀 수치를 외화총자산으로 나눈 7일 갭비율은 1.7%, 1개월 갭비율은 0.5%를 기록했다.
외화유동성 비율, 7일 갭비율, 1개월 갭비율의 지도기준은 각각 85%, -3%, -10% 이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화유동성 상황이 양호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