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EU 정상회담에선 EU 회원국의 재정적자와 부채가 각각 국내총생산(GDP)의 3%와 60%를 초과할 경우 자동으로 제재할 수 있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새 EU 조약에 EU 26개 회원국이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11일 한국거래소,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비록 이번 EU 정상회담에서의 성과로 인해 유럽 재정위기가 당장 해결되지는 못하더라도 유럽 정상 간 합의를 이끌었다는 점만으로도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해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위원은 “이번 합의로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유럽 각국 정상들이 유럽 재정위기의 심각성을 알고 모여서 어려운 합의를 이끌었다는 것만으로도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고 그것이 국내 증시의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위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 “G2의 주요 경제회의(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통해 유럽발 불확실성에서 일정 부분 벗어나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주 코스피가 1850에서 1950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EU 정상회담 성과로 인해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근본적으로 유럽 재정위기는 돈이 있어야 해결될 수 있는 것인데 이 돈을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8월 이후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유럽 정상들이 30번 넘게 만났지만 아직도 재정위기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유럽 재정위기는 돈이 있어야 해결되는데 이 돈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최창호 투자전략부장은 “이번 합의 결과가 국내 증시에 호재인 것은 맞지만 이번 합의로 유럽 재정위기가 당장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유럽 쪽에서 좋은 뉴스가 계속 나와야 한다”며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대책을 계속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해외 증시는 EU 정상회담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급등했다.
뉴욕증시의 경우 다우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86.56포인트 오른 12184.26으로, S&P500지수는 20.84포인트 오른 1255.19로, 나스닥 종합지수는 50.47포인트 오른 2646.85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증시도 FTSE100지수는 45.44포인트 오른 5529.21로, CAC40지수는 76.86포인트 오른 3172.35로, DAX30지수도 112.27포인트 오른 5986.71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