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자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쇄신과 화합에 작은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면서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생을 몸 바쳐온 한나라당이 매우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때일수록 단합만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4년 탄핵정국 때는 당이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철저히 반성하고 천막당사로 이사하며 진심어린 노력으로 단합한 결과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09년 6월 정치불개입을 선언하고 국가적 외교현안과 자원외교에만 전념해왔다”며 “그럼에도 대통령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온갖 억측과 비난을 받을 때에는 가슴이 아팠지만 묵묵히 소임을 다하며 올바른 몸가짐에도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좌관 구속에 관련 “다시 한번 제 보좌관의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疎而不失 : 하늘의 그물은 크고 넓어 엉성해 보이지만, 결코 그 그물을 빠져나가지는 못한다)’의 심정”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은 저에게 가족이자 생명과 같은 존재”라며 “저의 결심이 당의 쇄신과 화합에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소장파 홍정욱 의원에 이어 당내 최고령인 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쇄신국면 속에서 당내 불출마 러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