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경고를 애써 무시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6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기자들에게 S&P 경고와 관련 "신용평가사가 하는 일은 신용평가사의 책임"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다만 메르켈 총리는 "우리 유럽인들은 내일과 모레 만나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결정들을 내릴 것"이라며 "이를 통해 유로존을 안정시키고 신뢰를 복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위기 극복은 기나긴 과정이라고 말해왔다"며 "그러나 우리는 어제 프랑스 대통령과 새로운 장을 열었고 이 진로를 유지할 것"이라며 전날 독일과 프랑스가 합의한 유로존 재정통합 공동안에 의미를 부여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S&P 등급 강등 경고가 유로존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결정들을 서두르도록 하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쇼이블레 장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자들에게 "진실은 세계 시장이 유로존을 전혀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S&P 성명은 "유럽 지도자들에게 우리가 약속했던 것들, 즉 필요한 결정들을 점진적으로 취해 시장의 신뢰를 되찾는 것을 재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필립 뢰슬러 경제장관은 독일 경제는 "(유로존 위기로부터) 전혀 손상되지 않았고, 유럽 내 '대들보'로 남아 있다"며 S&P의 결정을 반박했다.
S&P는 전날 그리스와 키프로스를 제외한 유로존 15개국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핀란드, 룩셈부르크 등 AAA 등급인 6개국이 포함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