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예산 처리에 가닥이 잡히지 않으면 (참모진 개편에) 손대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인사는) 연말쯤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장에 대한 인사검증이나 동의서 등 프로세스가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예산안이 처리된 뒤 새로운 진용이 갖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 조직개편은 인사와는 별개로 오는 12일부터 시행된다”며 “14일부터 시작되는 부처별 업무보고도 현재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체제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 진용 개편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을 수는 있지만 참모진 개편과 관련해 아직 윤곽이 드러난 게 없다”며 “국회에서 예산안이 통과된 뒤 인적개편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임기말 국정운영을 위해 ‘안정형’ 대통령실장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안팎에서 불안요인이 넘쳐나는 임기말에 대통령을 안정적으로 보좌할 비서실장이 필요하다는 기류가 압도적이다. 또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선거를 문제없이 치러내고 당청관계도 잡음없이 이끌어갈 인물이 대통령실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후임 대통령실장 후보군에는 이 대통령의 친구이면서 법무장관을 지낸 송정호 청계재단 이사장,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문화예술정책위원장으로 활약했던 박범훈 교육문화수석비서관,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제3의 경륜형 인물이 영입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아직 누가 유력하다고 거론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