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들 중 독일과 프랑스 등 15개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 등을 계기로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1902.82로 장을 마감해 전날보다 20.08포인트 내려갔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유로존 회원국 신용등급 강등 경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과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 심리가 위축돼 대량으로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465억9900만원 어치의, 개인 투자자들은 1286억6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2682억90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23포인트 하락한 502.59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309억47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주요 대기업 주가도 하락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2000원 내린 104만4000원, POSCO는 2500원 내린 39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앞서 5일(현지시간) 독일 총리와 프랑스 대통령이 재정 관련 규약을 어기는 국가를 자동적으로 제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유럽연합(EU) 협약을 개정하기로 합의했으나 국내 증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투자자들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투자자들이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HMC 투자증권 이영원 수석연구위원은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합의 수준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투자자들은 재정 규율보다는 유
럽중앙은행(ECB)의 개입 확대를 원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공급에 합의하고 독일과 프랑스가 EU 협약 개정에 합의해도 근본적으로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하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누가 돈을 낼 것인지가 명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