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평등에 관해선 튀니지가 영국보다 ‘선진국’

2011-12-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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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남녀평등에 관한 한 영국은 튀니지보다 뒤떨어져 있다”

토니 블레어 전(前) 영국총리의 부인 셰리 블레어 여사가 4일 런던 채텀하우스 싱크탱크 강연에서 영국의 남녀평등 실태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메일온라인’은 블레어 여사는 “의회 의원, 기업이사회 임원에 여성 쿼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의원 중 30%가량을 여성에게 할당한 뒤 이 쿼터를 궁극적으로 50%로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가 획기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또 2015년까지 영국 최고 기업들의 이사회 임원 중 여성의 비율이 형편없다며 이를 25%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레어 여사는 이런 할당제가 일부 반발을 유발하고 오히려 장기적으로 여성 평등을 저해하는 한편 명목주의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시인하면서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현재의 불평등 상황이 오히려 더 구조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레어 여사는 “튀니지의 경우 총선에서 남녀 동수 입후보 제도를 도입한 결과 새 헌법을 제정할 의회의 여성 비율이 24%에 달한다”며 “영국이 몇 십년에 이룬 것을 튀니지는 단숨에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현재 의원의 22%인 144명이 여성이며 250대 기업의 임원 중 8.9%가 여성이다.

의원 후보로 나섰다가 실패한 적 있는 블레어 여사는 “남녀평등에 입각한 대의주의는 좋은 민주주의를 초래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민주주의”라고 지적했다.

블레어 여사는 1995년 베이징 유엔여성회의에서 채택된 여성 의원 비율 목표치 30%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영국 각료들은 2015년까지 기업 여성임원 비율을 25%까지 확대하는 조치를 지지하고 있으나 강제 할당제는 도입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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