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이정은·이명철 기자) 건설회사들이 내년에는 해외사업 비중을 올해보다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시장은 위험요소를 최소화해 유동성 위기에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
6일 본지가 시공능력평가순위 15위내 건설사를 대상으로 연말 인사이동 및 조직개편, 내년도 사업방향 등을 점검한 결과 대부분의 건설사가 해외시장 강화를 중심으로 조직을 정비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도 내년도 해외부문 사업을 강화해 해외수주 및 영업이익 증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그룹차원에서 예정된 정기인사와 조직개편도 여기에 맞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의 내년 사업방향도 해외시장 진출 확대와 내실경영 강화라는 기본 틀을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주택사업의 경우 올해 공급 목표량의 73% 가량을 달성한 상태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내년으로 몰려 이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내년에도 해외사업을 확대하기로 하고 여기에 맞춰 지난 5일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해외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는 플랜트사업부문의 역량 강화와 개발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오는 17일 용산아이파크몰로 사옥을 이전하는 현대산업개발은 2016년까지 기존 건축·토목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중단했던 플랜트·해외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SK건설의 경우 내년도 사업방침은 올해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기존 주력사업인 주택과 토목분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해외시장에서는 올해 가스플랜트 사업에 진출하는 등 분위기가 좋았던 만큼 앞으로도 영역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포스코건설도 내년 사업 무게중심을 해외시장에 둘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해외수주 비중을 더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시장 변화에 따라 폭이 달라질 순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건설은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의 약 43%인 4조9000억원을 해외에서 수주했다. 이는 2009년 해외수주액(2조3000억원)의 2배 수준이다. 이처럼 포스코건설이 꾸준히 해외수주비중을 늘려왔던 만큼 내년에도 적지 않은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대림산업도 내년 해외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주택은 평년 수준으로 유지하고, 해외를 강화해 나가지 않겠느냐”말했다. 최근 대림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왔다. 거점으로 삼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외에도 베트남 등 동남아쪽으로 시장을 다각화할 전망이다.
내년 1월 사업전략 발표준비에 한창인 롯데건설도 해외로 사업의 무게 중심을 옮겨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중동 및 아시아시장을 벗어나 일본 및 호주 등 선진국시장으로 시장을 다각화해 나갈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건설은 올 초 세운 계획대로 2015년까지 매출의 40%를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년에도 계속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금호건설은 지난 2일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실시했다. 조직을 기존 5본부 2실 20담당 36팀 1소 5TF팀에서 4본부 2실 16담당 29팀 1소 1TF팀으로 축소했다. 정기인사에서도 7명의 임원이 명예퇴직하는 등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대대적인 수술에 착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의 위기상황에 보다 긴밀이 대처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한 것“이라며 ”2013년 워크아웃 졸업을 앞당기기 위한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