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중국 외환교역센터에 따르면 이날 위안화 환율은 6.3641위안에 거래를 마쳐 인민은행 고시 기준환율 6.3349위안 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날 장중 한때 환율은 6.3666위안까지 오르면서 상승제한폭(0.5%)인 6.3666위안까지 오른 뒤 6.3641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위안화는 4거래일 연속 일일 거래 변동폭 상한선까지 올랐다.
이처럼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11월 HSBC 서비스 구매관리지수(PMI)는 52.5를 기록하며 지난 10월의 54.1에서 1.6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1일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한 11월 제조업 PMI도 49.0으로 2년 9개월만에 50.0 이하로 떨어졌다.
또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 무역흑자는 작년 동기 대비 100억 달러 이상 떨어져 170억 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중국 상무부 천더밍(陳德銘) 부장은 유럽 재정위기로 향후 수개월 간 중국 수출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외국 자본도 점점 중국 투자에서 잇따라 발을 빼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10월 중국의 외환 안정을 위한 외환평형기금이 4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 증가세를 기록했다. 외국환평형기금은 금융당국이 투기 목적의 외화유출입을 막고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운용하는 기금으로 해외 자본 유입량이 줄어들면 외평기금도 감소한다.
10월 중 홍콩의 위안화 예금잔액도 6185억 위안(한화 약 105조1500억원)으로 전달보다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2년 만에 첫 감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경제성장이 비관적이고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위안화를 버리고 달러를 매입해 리스크 방어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위융딩(餘永定) 위원은 “유럽 재정위기로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중국 경제성장 앞날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널리고 퍼지면서 위안화 자산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여기에 글로벌 투기자본이 속속 중국 투자에서 발을 빼면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