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중국 베이징 현지에서 중국 진출 국내 서비스기업(도소매, 문화, 교육, 음식숙박, 뷰티 등) 227개사를 대상으로 ‘국내 서비스기업의 경영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는 응답은 재중기업의 34.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65.8% 기업들은 우리 교민 대상 영업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측은 “최근 중국 정부의 각종 규제강화 및 인건비 상승으로 제3국을 찾아 중국을 떠나는 국내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우리 교민보다는 중국 현지인 고객비중을 늘려 수익구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인 고객비중이 80%를 넘어서는 기업들은 ‘최근 1년간 매출액이 30% 이상 증가했다’는 응답이 62.8%에 이르렀다. 중국 현지인 고객비중이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의 경영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들의 67.5%는 ‘1년 전에 비해 매출이 정체 또는 감소됐다’고 말했고 ‘매출 증가’를 답한 기업은 32.5%에 그쳤다.
수익성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70.2%는 영업이익 감소 또는 정체를 호소했고 ‘영업이익 증가’ 기업은 29.8%에 불과했다. 영업이익 감소 이유로는 ‘시장수요 감소’(27.6%), ‘인건비 상승’(23.3%), ‘기존상품의 매출 감소’(12.3%), ‘원자재 가격 상승’(9.8%) 등이 꼽혔다.
서비스 업종내에서는 유통업의 경영실적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영업이익이 감소 또는 정체됐다’는 응답이 유통업에서는 73.6%(감소 55.2%, 비슷 18.4%)에 이르렀으며, 음식숙박업 73.0%, 뷰티산업 71.8%, 문화산업 70.4%로 집계됐다.
앞으로 중국진출시 수익구조 확보를 위해서는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 차별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도 밝혀졌다. 10%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그 성장전략을 물은 결과, 응답기업의 42.5%는 ‘신제품 개발 및 시장수요 증가’를, 28.7%는 ‘마케팅 및 영업전략 성공’ 등을 그 핵심으로 꼽았다.
오천수 대한상의 북경사무소장은 “올해 중국내 비용 상승 및 경쟁심화로 인해 중국진출 서비스기업의 경영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면서도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재편되고 있는 중국산업구조에 발맞춰 중국 서비스시장 선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