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동부로봇이 개발한 방폭 도장로봇은 로봇의 본체를 대기와 차단할 수 있도록 밀폐하고, 로봇의 본체에 공기를 지속적으로 주입해 로봇 내부의 압력이 대기압력보다 높게 만들어 도장작업에서 흔히 발생하는 휘발성 도료와 분진이 로봇 내부의 기계장치에서 발생하는 불꽃과 접촉해 폭발하거나 화재가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그 동안 대기업들은 방폭 도장로봇을 수입해서 사용해왔다. 영세한 중소기업들은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사람이 스프레이 건을 이용해 직접 도료를 분사하거나, 또는 많은 스프레이 건을 일정한 공간에 여러 방향으로 고정해 분사하는 방법으로 도장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에 개발한 도장로봇은 다관절로봇으로 4개의 관절과 모터를 이용해 도색하고자 하는 대상물의 외형에 따라 직선과 곡선구간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정교하게 도색할 수 있다.
기존에 수작업이나 스프레이 건 고정방식보다 도장의 품질을 높이고 속도를 높일 수 있어서 대량 도장작업에 유리하다. 또한 필요한 시간과 제품 표면에 일정량의 도료를 적절히 분사함으로써 도료의 사용량을 대폭 절감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이번 방폭 도장로봇은 스마트폰·노트북 케이스 등 가전제품의 내외장재, 계기판·대쉬보드·콘솔박스·라이에이터 그릴 등 자동차의 내외장재, 각종 플라스틱 케이스 등의 도장작업에 사용된다.
동부로봇은 6일 지식경제부가 주최하는 ‘2011 대한민국로봇대상’ 시상식에서 ‘도장로봇시스템 상용화 기술’을 인정받아 지능로봇기술 대상 부문의 파이낸셜뉴스 회장상을 수상한다. 방폭 도장로봇은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2011년 중소제조업용 로봇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동부로봇은 올해 1월 진공(眞空)로봇 전문기업인 일본의 에이텍(AITEC)을 인수한 바 있다. 동부로봇 관계자는 “이번 방폭 도장로봇 개발에도 그 동안 이 기업이 축적한 진공분야 로봇기술과 노하우가 사용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