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 끼얹은 S&P, 유로존 15개국 강등 경고… 獨·佛 등 트리플A 6개국 포함

2011-12-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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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유로존 15개국의 신용등급을 대거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정위기가 감염된 이탈리아ㆍ스페인은 물론 프랑스, 나아가 유럽 최대부국 독일 등 최고 신용등급 AAA를 가진 6개 국가들까지 들먹이며 유럽내 불안감을 증식시켰다.

그러나 지난주 또 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이어 나온 이번 조치는 오는 8~9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의 신속한 합의를 압박하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해석됐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S&P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유로존 회원국 중 키프로스와 그리스를 제외한 15개 회원국을 ‘부정적 관찰대상(Creditwatch Negative)’에 올렸다고 밝혔다. 부정적 관찰대상은 일반적으로 90일 안에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험이 50%라는 것으로 S&P는 오는 8~9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후에 '가능한 빨리' 재검토해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S&P는 “최근 몇 주 사이에 유로존 전체의 신용등급을 검토해야 할 정도로 유로존의 시스템적 스트레스가 상승했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밝혔다.

만약 부정적 관찰대상의 재검토가 비관적이면 현재 국가신용등급 AAA인 6개국인 독일·프랑스·오스트리아·핀란드·네덜란드·룩셈부르크 는 AA+로 강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FT는 전했다.

이번 강등경고는 일단 시장에 충격을 안겨줘 이날 유로존 재정통합 기대감으로 상승하던 유럽 증시가 절반 이하로 고꾸라지는 등의 상당한 타격을 줬다. 그동안 프랑스는 잠재적으로 강등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유로존 최대 강국이자 최대 채권국인 독일까지 강등 대상에 올려 놓았기 때문이다.

S&P는 독일에 대해 강등 경고를 내린 데 대해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정치·금융·재정 전반에 걸쳐 잠재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무디스, S&P 등 국제 신용평가사 들의 무분별한 강등 경고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

유럽 증시의 한 관계자는 "재정통합 등을 통해 위기를 헤쳐가기 위해 노력중인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는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자의적인 신용등급 판단에 불만이 적지 않다"면서 "이번 경고는 새로운 것이기 보다 오는 8일 있을 유럽 정상회담에서 정상들이 신속한 결단을 내리도록 압박하는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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