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원내대표는 6일 '문성근 대표께 드리는 답신'이라는 공개서한에서 "민주당원들은 민주당의 정체성과 60년 전통을 지키고 싶어하고 이것은 인지상정"이라며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민주당원의 이런 뜻을 외면하고 약속을 저버린 채 어떠한 설명도 없이 (통합을)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이 공개서한은 문성근 혁신과통합 상임대표가 전날 "손학규 대표 측과 당원ㆍ대의원 20%, 국민경선 80% 방식으로 지도부를 선출한다고 합의했지만 박 전 원내대표 등이 통합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비판한데 대한 대응 성격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제가 강조하는 '정당의 지도부는 당원이 선출해야 한다'는 당원주권론은 법과 원칙의 문제"라며 "통합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절차를 지키는 합법적인 통합, 후유증이 없는 통합을 하는 것이 야권의 승리를 가져오는 진정한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도부 경선을 당원ㆍ대의원 20%, 국민경선 80%로 한다는 것도 어제 문 대표를 통해 처음 알았다"며 "지난 4일 민주당 통합협상위원회에서 지금까지 협상내용을 보고할 때도 이런 내용들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5일 손 대표와의 오찬 자리에서도 손 대표가 이 경선룰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다는 사실을 소개한 뒤 "문 대표가 저를 비난하기 이전에 누구와 합의했는지 밝혀주고, 손 대표에게 완전한 통합을 위해 민주당원과 소통하고 설득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주문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손 대표와 만나 '박주선 안'으로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에 대해 합의한 이후 자신이 원외 지역위원장과 대의원ㆍ당원으로부터 엄청난 반발을 사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고 두문불출하고 있다고 어려운 처지를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