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0월 말 기준 불법 금융거래 의심 건수가 27만5344건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건수(23만6068건)를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회사가 FIU에 보고한 의심 건수는 2007년 5만2474건, 2008년 9만2093건, 2009년 13만6282건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특정금융거래보고법상 FIU는 각 금융회사의 거래 가운데 불법 혐의가 있는 거래를 분석한 뒤 조세포탈, 불법 외국환거래, 횡령, 배임 등 혐의 내용에 따라 해당 기관에 넘겨야 한다.
지난 10월까지 FIU가 상세 분석한 뒤 각 기관에 제공한 1만1067건의 정보 가운데 국세청에 이첩된 건수가 6417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찰청(3054건), 관세청(903건), 검찰청(550건)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FIU가 각 기관에 제공한 정보는 1만1868건이었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제5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행사를 열고 국민은행에 대통령표창을 수여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2001년 관련 법률을 제정한 후 10년 동안 선진국 수준의 자금세탁 방지 제도를 구축했다”며 “제도가 금융 관행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