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과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이다. 두 선수는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미PGA투어 Q스쿨 최종전 5라운드에서 각각 공동 9위와 29위를 기록했다.
Q스쿨은 6라운드(108홀) 경기를 치러 상위 25명에게 이듬해 투어카드를 준다. 두 선수는 5라운드까지 투어카드 획득 가능성을 보였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Q스쿨 최종전 마지막 날은 ‘이 세상 골프대회 가운데 중압감이 가장 큰 하루’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2003년 강욱순은 최종전 마지막 홀에서 30㎝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1타차로 미국 진출에 실패한 일이 있다. 올해 두 선수에게도 마지막 6라운드는 자신들의 골프인생을 가름할 고빗사위가 될 전망이다.
노승열은 5라운드합계 10언더파 350타로 배상문에 비해 다소 여유가 있다. 선두에는 7타 뒤졌고, 25위권에는 3타 앞섰다. 마지막날 2∼3언더파를 기록하면 합격 안정권이다.
올해 일본골프투어(JGTO) 상금왕을 확정짓다시피하고 Q스쿨로 향한 배상문은 합계 6언더파 354타로 커트라인보다 1타 더 쳤다. 최종일 3∼4언더파를 쳐야 25위안에 든다. 그는 미국으로 가기 전 ‘마음 편하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 1타차로 합격여부가 가름날 판이므로 최종일 그의 표정은 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떨어져도 내년엔 세계랭킹으로 주요 대회에 모두 나가므로 큰 실수만 막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배상문의 세계랭킹은 Q스쿨 출전자 166명 중 가장 높은 26위다.
마르코 도슨(미국)은 합계 17언더파 343타로 선두에 나섰다. 재미교포 존 허(21)는 합계 4언더파로 공동 42위, 김비오(21·넥슨)는 합계 1오버파로 공동 98위다.
한국은 지난해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 김비오가 미PGA투어 Q스쿨을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