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상장 증권사들의 시가총액도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삼성증권은 5,000억원에 달하는 감소폭으로 최대 규모의 시총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대우증권은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55.40%의 시총 증가율을 기록해 이채를 띠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증권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았으나 증권주의 실적은 시장과 연동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진단했다.
삼성증권 시가총액은 지난 1일 종가 기준으로 3조8096억원에서 3조3116억원으로 무려 4979억2200만원이 감소해 시총 감소액 규모 1위를 기록했다. 비록 시가총액은 13.07% 줄었으나 다행히 시총 1위 자리는 지켜냈다.
같은 기간 우리투자증권 시가총액은 1조6564억원에서 1조3383억원으로 19.20%(3180억330만원) 줄어 시총 3위에서 4위로 주저 앉았다.
이어 HMC투자증권은 4356억5600만원에서 3784억4900만원으로 13.13% 줄었으며 골든브릿지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은 각각 12.11%, 12.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한화증권(-11.46%) 현대증권(-10.82%) SK증권(-10.53%) 키움증권(-10.03%) 등 4개사는 10% 이상의 시총 감소율을 나타냈다.
반면 대우증권은 지난 1일 2조245억원의 시가총액에서 1조1215억원이 증가해 3조1461억원으로 무려 55.40%의 시총 증가율을 나타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는 유상증자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유상증자를 했기 때문에 상반된 결과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대우증권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진행한 유상증자 청약에서 공모규모 총 1억3660만주에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합한 전체 청약주식수가 1억3354만주 집계돼 97.76%의 청약률로 마감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 밖에 유화증권과 부국증권도 각각 11.21%, 3.24%의 시총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대신증권은 1.95% 늘어났다.
증권가는 증권주 전반적으로 저가상태나 매수를 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관망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