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내무장관이 중국 부동산 재벌인 황누보(黃怒波)의 땅 구입의사를 공식적으로 거절했다고 25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가 전했다.
황누보는 1990년대 여행회사 중쿤(中坤)그룹을 이끌며 중국건설부장관을 역임한 관료출신의 부동산 재벌이다.
지난 9월 그는 아이슬란드의 전체면적의 0.3%에 해당하는 300㎢ 면적의 땅을 “10억 크로나(약 95억원)에 구입하여 열기구를 탈 수 있는 리조트와 골프장을 건설하겠다” 고 밝히면서 “이번 투자 제의를 거부할 경우 다른 중국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아이슬란드 정부를 압박했다.
하지만 외그문두르 요나손 내무장관은 “현재 아이슬란드가 불경기인 가운데 싼 값에 국가 자원을 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번 구매를 승인할 경우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며 황누보가의 투자를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한편 아이슬란드는 지난 2008년 10월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해 자국의 인터넷 은행 아이스세이브가 파산하면서 예금자들의 예금액을 보장하지 못하자 IMF로 부터 총 60억달러를 지원 받기로 하면서 국가부도설이 나올 정도로 경제 위기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