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부터 독일에 파견된 한국 광부들의 애환이 녹아있는 작업현장을 재현한 박물관이 들어선다.
파독 한인 광부들의 모임인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는 26일(현지 시간) 독일 에센시에 광산박물관을 개관한다.
박물관은 2009년 문을 연 광부기념회관 옆 72㎡(약 22평) 부지에 광산의 갱도와 작업 환경을 실물로 꾸민 것이다.
박물관에는 작업복과 곡괭이, 삽, 수레 등도 함께 전시된다. 모두 실제 100년 이상 된 것으로 폐광되는 광산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고령의 글뤽아우프회 회원들이 4개월간 설치물들을 옮기고 시멘트를 바르는 등 손수 공사를 했다.
총 2만5천 유로의 공사비 가운데 박종범 유럽한인총연합회장과 김계수 재독한인체육회장이 각각 1만5천유로와 3천유로를 쾌척했고, 나머지 비용은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았다.
26일 개관식에는 독일 전역에서 광부와 가족 등 200여명을 비롯해 에센시장 등이 참석한다.
고창원 글뤽아우프회장(57)은 "독일 광산들이 채산성이 맞지 않아 폐광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땀과 눈물로 일했던 흔적을 후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