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24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전반 43분 이브라힘 마지드 압둘마지드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3분 김현성(대구)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1승1무(승점 4)가 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1무1패·승점 1)를 2-0으로 꺾은 오만(1승1패·승점 3)과 카타르(2무·승점 2)를 제치고 A조 선두 자리를 이어갔다.
한국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A조 ‘꼴찌’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강한 압박과 한 템포 빠른 패스로 중원을 장악했지만 끝내 2% 부족한 골 마무리 능력이 승리를 향한 발걸음에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
최전방에 김현성(대구)를 정점으로 좌우 날개에 윤일록(경남)과 김태환(서울)이 배치됐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선 백성동(연세대)이 가세, 공격의 사각 편대를 이루며 카타르의 골문을 압박했다.
한국은 전반 13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박종우(부산)가 시도한 프리킥이 카타르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나면서 첫 골 기회를 놓쳤다.
또 전반 15분에는 윤일록이 헤딩으로 떨어뜨린 볼을 김현성이 골 지역 정면에서 넘어지며 슈팅을 한 것이 카타르 수비수 발끝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은 전반 21분에도 중원에서 윤석영(전남)이 내준 볼을 박종우가 재치 있는 힐 패스로 밀어주자 백성동이 오른발로 강하게 휘어 찬 볼이 오른쪽 골대를 스치듯 빗나갔다.
중반부터 조직력이 살아난 카타르는 전반 23분 주장인 하산 칼리드 알하이도스가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단독 드리블해 슈팅을 시도하면서 한국의 문전을 위협했다.
잠시 주춤했던 한국은 전반 32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중앙 수비수 홍정호(제주)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훌쩍 넘고, 1분 뒤 윤석영의 오른발 슈팅마저 벗어나는 등 좀처럼 골을 만들지 못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사이 카타르는 단 한 번의 역습으로 한국의 수비벽을 뚫고 결승골을 만들었다.
전반 41분 왼쪽 측면 오버래핑에 나선 카타르의 왼쪽 풀백 칼리드 무프타흐는 오재석(강원)과 김태환을 차례로 제치고 페널티지역 왼쪽 구석까지 침투하다가 박종우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순간 주심의 휘슬 소리가 울리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카타르는 키커로 나선 이브라힘 마지드 압둘마지드가 전반 43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승리를 예고했다.
특히 알 사드 소속인 이브라힘은 K리그 전북 현대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출전해 승부차기에서 골까지 넣었던 선수로 한국과의 악연을 이어갔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6분 한국영(쇼난)을 대신해 윤빛가람(경남)을 투입,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용병술을 펼쳤다.
후반전 시작과 더불어 강한 공세를 펼친 한국은 마침내 후반 23분 기다리던 동점골이 터졌다.
윤석영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 근처에서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리자 김현성이 페널티킥 지점에서 번쩍 솟구쳐 오르면서 헤딩으로 볼의 방향을 바꿔 카타르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43분 김현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서 뒷발질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헛발질을 했다.
한국은 후반 인저리타임에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홍철(성남)이 때린 슈팅마저 수비수에게 맞고 나오면서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