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 과도 정부에 참여하는 모든 정당들에 긴축 이행에 동의할 것을 구제금융 제공 조건으로 요구했다.
메르켈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하원의 내년도 예산안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그리스 문제는 구제금융 6차분 지급을 위한 조건들이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분명하게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메르켈은 투자자들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를 상각하는 것은 예외적인 경우로 이러한 일이 다른 국가의 국채에는 적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집행위원장이 지지하는 유로본드 공동발행 도입논의에 대해서는 “극도로 우려스럽고 부적절하다.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메르켈은 “유로본드 공동 발행은 유로존 회원국의 부채 감축 압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녀는 또 유로존 위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유럽중앙은행(ECB)을 향한 비판에 대해 경계심을 표시했다.
메르켈은 이와 관련 “유로존은 유일한 통화정책 책임 기관인 ECB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우리 모두는 ECB를 비판하는 것을 유의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