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BC 뉴스는 영국 큐 식물원과 네덜란드 생물다양성센터 연구진이 파푸아뉴기니의 뉴브리튼 섬에서 이런 난초를 발견해 ‘불보필룸 녹투르눔’(Bulbophyllum nocturnum)으로 명명했다고 영국 린네학회 회지 보태니컬 저널에 발표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이 식물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한 채 표본을 네덜란드로 가져와 온실에서 키웠다. 이 난초는 처음엔 잘 자라다가 꽃봉오리만 맺힌 채 시들어 가다가 한 연구자가 집에 가져가자 밤 10시에 봉오리가 벌어지기 시작해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진 적이 없는 특이한 꽃을 피웠다.
이후 지속된 관찰로 연구진은 같은 종류의 난초 꽃들이 밤 10시에 피고 다음날 아침이면 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난초 중에서 이런 성질을 가진 것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학자들은 어째서 이들 식물이 밤에 꽃을 피우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밤에 꽃꿀을 빨아 먹으며 수분 매개 활동을 하는 모기붙이 날벌레 때문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밤에 꽃을 피우는 것으로는 썩은 고기 냄새를 풍기는 일명 ‘시체 꽃’이 가장 잘 알려져 있고 선인장의 일종인 ‘밤의 여왕’(Selenicereus grandiflorus)과 ‘한밤의 공포’ 나무(Oroxylum indicum)도 밤에 꽃을 피우다 해가 뜨면 꽃잎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