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행정부 당시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냈던 셔먼 차관은 이날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열어 “북한이 9ㆍ19 공동성명을 충실히 이행할 때까지 좀 두고 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셔먼 차관은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관련국들은 모두 북한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UEP 중단을 비롯해 취해야할 조치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과거 대표적 대북 대화파였던 셔먼 차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 없이는 6자회담 재개에 응할 수 없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이 매우 강경하게 보여주는 것이어서 북한의 향후 대응에 이목이 쏠린다.
그는 3차 남북-북미대화 개최 여부와 관련, “한국과 미국 모두 북한과의 양자대화의 유용성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 북한의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이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임을 재확인했다.
셔먼 차관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최근 클린턴 장관이 최근 미얀마에 대해 역사적 방문을 한 것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북한에도 물론 갈 수는 있지만 그전에 북한이 밟아야할 단계들이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중지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된다면 클린턴 방북을 포함한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아주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셔먼 차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대한 미국의 시각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 왔을 때 미국 의회에서 한미 FTA가 비준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미 FTA는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협상이 이뤄진 것이며 한국 국회도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FTA를 비준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