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反군부 시위 심화…현재까지 2명 사망

2011-11-2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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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독재자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을 끌어내린 아랍권 반(反) 독재 투쟁의 성지인 이집트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이집트 군부와 시민 세력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카이로 도심 한복판에서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군부와 시위대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과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카이로에서 발생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때 23살의 시위대 1명이 가슴에 고무탄을 맞고 사망했다. 경찰 40여명을 포함해 최소 676명이 부상 당했다. 20일 알렉산드리아에서도 25세의 시위대 1명이 목숨을 잃었다.

타흐리르 광장에서의 인명 피해는 경찰이 광장에 텐트를 친 채 점거 시위를 하던 200여명의 시민을 해산하려고 고무탄과 최루탄을 쏘면서 발생했다.

수천명 규모로 불어난 시위대는 후세인 탄타위 군 최고위원회(SCAF) 사령관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광장 안팎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군부에서 시민으로 조속히 권력을 이양하고 대통령 선거 일정을 확정하라고 촉구했다.

참가자 일부는 경찰 차량을 장악하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였고, 경찰은 장갑차 위에서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무차별 발사했다.

20일 오전에도 수백명의 시민이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인 칼레드(29)가 “SCAF는 무바라크의 정책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며 “(무바라크 퇴진 후에도) 변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타흐리르 광장은 지난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30년 독재를 끝낸 이집트 시위의 거점이었다. 시위대는 과도 정부를 이끄는 군부의 신속한 민정 이양을 요구하며 최근 시위를 재개했다.

특히 군부가 이달 초 군에 대한 국회의 관리·감독을 피할 수 있게 한 신(新) 헌법 기본 원칙을 제시한 것이 시민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이집트 정치 단체와 민주주의 운동가들은 이 헌법 시안에 따라 군이 민정이양을 하지 않고 그대로 집권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집트는 무바라크가 시민 혁명으로 물러난 이후 첫 하원 선거를 오는 28일 실시하고, 상원의원 선거는 내년 1월29일 치를 계획이다.

대통령 선거 일정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2012년 말~2013년 초 사이에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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