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20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은 통상적인 기준에 비춰 물가안정에 적극적이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KDI는 실증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금리에 대한 모의실험을 한 결과 지난 1년간의 정책금리는 대체로 낮고, 물가안정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되는 2001~2008년 통화정책과 비교해서도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재준 KDI 연구위원은 “통화정책은 더 이상 완화정책으로 가면 잠재성장의 위험을 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한은이 제 때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아 사실상 뛰는 물가를 방치했고, 이대로 가면 잠재성장의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KDI는 그러나 현 상황에서 당장의 금리인상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금리인상보다는 물가안정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의지표명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금리는 유지시키되, 통화당국이 가시적인 물가예상을 발표하고, 그에 따른 통화정책을 발표해서 물가안정에 대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며 “기대물가는 안정시키고, 실질적인 금리인상은 대외경제불안이 해소되면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