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아파트, 불황기엔 '골칫덩어리'

2011-11-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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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수영 기자)부동산 시장 호황기에 가격 상승을 이끌던 대단지 아파트들의 매매가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www.serve.co.kr)가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118만5187가구를 대상으로 올 초 대비 현재(17일 기준)의 매매가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2.1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단지의 경우 호황기에는 시세 상승을 주도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지만, 불황기에는 오히려 매물이 쌓이면서 시세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5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는 0.21% 올랐고, 500가구 이상~1000가구 미만은 -0.38%,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2.13% 변동률을 보여 단지규모가 작을수록 상대적으로 경기 불황 영향을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단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강남구로 8.13%나 떨어졌다. 특히 재건축 단지의 하락세와 맞물리며 하락폭을 키웠다. 이어 강동구 -5.03%, 도봉구 -3.53%, 강서구 -2.73% 등 순으로 하락이 두드러졌다.

개별 단지별로 보면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차는 1204가구나 되는 대단지이지만 대내외 경기상황이 불안한 탓에 매수세를 찾기 힘들어 -5.56%의 변동률을 보였다.

강동구는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1622가구)도 3.88% 내렸다. 인근 중개업소는 “시세 하락기에는 단지 규모가 클수록 기존 매물보다 가격이 하향 조정된 추가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세가 조정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500가구 미만 소단지는 0.21%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선경3차(54가구)는 0.63%, 강동구 암사동 한솔(203가구) 2.76% 소폭 상승했다. 인근 중개업소는 “소단지의 경우 경기가 호황일 때는 시세상승 여력이 대단지에 비해 작지만, 불황기에는 경기침체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편”이라고 전했다.

박정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경기 호황기에는 대단지가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세 상승을 주도했지만, 최근 경기침체와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감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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