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링턴에서 발행되는 도미니언 포스트는 18일(현지시간) 빈부 격차가 종종 평등사회 문제로 거론되고 있기는 하지만 뉴질랜드의 소득 불평등 문제는 대부분의 다른 선진국들보다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포스트는 뉴질랜드에는 20만 명이 넘는 어린이가 빈곤선 아래서 생활하고 있다며 빈부 격차 문제는 기업의 탐욕을 막고 공정사회를 이루어야한다고 주장하는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로 최근에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웰링턴에서 점령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자들은 뉴질랜드 사회의 소득 불평등 문제가 시정되지 않을 경우 지난 8월 런던에서 일어났던 것 같은 폭력사태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시위자 중의 한 명인 리처드 바틀렛(26)은 “불평등 문제가 뉴질랜드에서는 다른 지역만큼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그것도 어디까지나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포스트는 점령 시위대의 주장을 확인해 보려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들 사이에 어느 정도의 격차가 있는지 통계청에서 가장 최신 자료로 내놓은 지난 2004년 자료를 확인했다. 결과 인구 10%의 부자들이 가진 총 재산은 1280억 달러, 이들의 중간 개인 재산은 25만5000 달러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문은 그러나 인구 10%의 빈곤층이 가진 재산은 모두 합쳐 172억 달러, 이들의 중간 개인 재산은 3200달러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인구 1%의 부자들이 갖고 있는 재산은 뉴질랜드 전체 재산의 16.4%인데 반해 인구 50%의 빈곤층이 갖고 있는 재산은 단 5.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소득 불평등은 지난 1980년대와 90년대 경제 개혁과 노동시장 규제완화 이후 크게 심화했다.
이 같은 불균형은 지난 2000년 이후 세제 보완 등의 정책에 힘입어 완화되고 있으나 지난 2008년의 조사에서 빈부 소득 격차 순위가 선진국들 중에서는 밑에서 9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아직도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