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일본골프투어(JGTO) 상금랭킹 18위 이동환(24)이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서 뜻하지 않은 실격을 당했다.
사단은 17일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CC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7번홀에서 비롯됐다. 이동환의 스윙 모습을 찍은 사진기자가 “한 번 볼래?”하고 하자 그는 “어디 한 번 보자”고 말한 후 사진기를 들여다봤다.
이를 본 갤러리가 경기위원에게 일러바쳤고 경기위원은 골프규칙 14-3a(인공기기, 비정상적인 장비 및 사용)를 근거로 2벌타를 부과했다. 경기위원은 이어 “사진기 속을 들여다 본 것이 확실한가. 사진을 봤는가”라고 물었고 이동환은 “그렇다. 내 사진을 봤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자 경기위원은 곧이어 “라운드 중 자신의 스윙 사진을 본 것은 인공기기로 스윙을 체크한 것이며 플레이어에게 원조가 될 수 있다”며 실격을 부과했다. 이동환은 이날 2오버파로 경기를 마친 후 처음에는 그것에 2벌타만 부과하는 것으로 알았으나 실격처리돼 짐을 싸야 했다.
이동환은 아마추어 시절 한국 및 일본 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석권했다. 공군 복무 후 지난 1월 제대, JGTO에 복귀했으며 9월11일 도신골프토너먼트에서 우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는 “큰 경험으로 생각한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아버지가 전했다.
한국선수들의 ‘맏형’ 허석호(38)도 JGTO 데뷔대회(2002년 도켄 코퍼레이션컵)에서 초반 선두권을 달리다가 ‘연습스윙 중 나뭇잎 하나를 떨어뜨렸다’(스윙구역 개선)는 이유로 실격당한바 있다. 일본 프로골프투어는 한국 투어보다 규칙적용이 엄격하기로 정평났다.
올해 미국 시니어 여자아마추어대회에서도 이동환과 비슷한 일로 실격당한 사례가 있다. 주인공은 안드리아 카로스(50)다. 그녀는 지난 9월14일 대회 32강전에서 11번홀까지 ‘7업’으로 상대를 앞서나갔다. 그러나 캐디가 문제였다. 캐디는 그린보수기 끝에 1.5인치 길이의 실을 매달아 그것으로 바람을 체크했다. 이 장면을 본 경기위원이 비정상적인 기구로 바람을 측정했다며 실격을 부과했다. 당시에도 규칙 14-3b가 적용됐다.
선수들은 조심 또 조심할 일이다. 미국이나 일본 진출을 노리는 한국 선수들은 더 철저히 규칙공부를 해야 불의의 피해를 당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