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 대학 신문방송학과 4학년 장혜영(24)씨는 지난 15일 교내 중앙도서관 앞에 ‘공개 이별 선언문’이라는 제목의 자보를 붙이고 대학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장씨는 자보에서 “나는 오늘 여러분의 앞에서 공개 이별을 선언한다. 나의 이별 상대는 여러분도 잘 아는 연세, 우리 학교”라면서 “어느 날, 교정에서 문득 올려다 본 하늘이 너무나 좋아보여 나는 바야흐로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음을 깨달았다”라고 적었다.
장씨는 “연세와 깨진다 하니 주변에서는 난리도 아니었다. 한국사회에서 고졸로 사는 게 만만해 보이냐, 심지어는 그렇게 해서까지 쿨해보이고 싶냐는 소리까지도 들었다”며 자퇴를 결정하기까지 적잖이 고민했음을 내비쳤다.
그는 “나는 이제 연세가 아닌 다른 사랑을 향해 떠난다”며 학교를 그만두는 이유에 대한 설명은 “학우 여러분은 학교를 사랑합니까? 그게 아니라면 왜 굳이 지금 여기 있습니까?”라는 질문으로 대신했다.
장씨는 자보를 붙이기 하루 전인 지난 14일 학교에 자퇴서를 냈다.
명문대생이 교내에 자보를 붙여 ‘자퇴 선언’을 한 것은 지난해 3월 고려대생 김예슬씨, 지난달 서울대생 유윤종씨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