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별 전력 평준화와 선수들의 출전 기회 보장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2차 드래프트는 격년제로 시행되고 1군보다는 주로 2군에서 뛰는 기대주를 대상으로 한다.
각 팀은 보호선수 40명을 제외하고 이번 드래프트에 나설 선수들의 명단을 지난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하고서 어느 선수를 상대팀에서 뽑아와 전력을 강화할지를 놓고 분주히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KBO와 NC 다이노스를 포함한 9개 구단은 드래프트 참가자 명단이 노출되면 선수의 사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드래프트에 참가할 선수는 200명 이상으로 1~3라운드 지명을 거쳐 최대 32명이 새 둥지를 찾게 된다.
지명 순서는 올해 성적의 역순으로 하되 NC는 1·3라운드 우선 지명권을 갖는다.
1라운드는 NC-넥센-한화-LG-두산-KIA-롯데-SK-삼성 순으로 하고 2라운드는 역으로 삼성-SK~NC 순으로 진행된다.
NC는 다시 3라운드 지명 때 우선권을 행사한다.
구단별로 3명씩 계약할 수 있고 제9구단인 NC는 지난 6월 KBO 이사회가 결정한 선수 지원안에 따라 3라운드 이후 최대 5명을 추가로 더 영입할 수 있다.
각 구단은 1라운드에서 지명된 선수의 전 소속구단에 3억원, 2라운드에선 2억원, 1라운드에선 1억원 순으로 보상금을 차등지급한다.
NC를 제외한 8개 구단은 2차 드래프트에서 큰돈 들이지 않고 새로운 선수를 데려올 수 있고 NC는 보상금으로 최대 11억원을 주고 프로 경험이 있는 8명을 충원할 수 있다.
구단별 보호선수를 45명에서 40명으로 줄이면서 눈독을 들일 만한 선수들이 매물로 나온 것으로 확인돼 각 구단도 손익 계산을 하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성적이 급한 팀은 즉시 전력감을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하고 유망주 육성 쪽으로 가닥을 잡은 팀은 베테랑 선수보다는 젊은 선수를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마다 100명 이상의 신인이 프로 무대에 데뷔하지만 붙박이 주전이 확실하거나 전력이 강한 팀에 입단하면 1군 진입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이번에 열리는 2차 드래프트는 ‘흙속의 진주 찾기’로 불린다.
KBO의 한 관계자는 “이번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내년 시즌 성공 신화를 쓰는 선수가 2~3명만 나온다면 제도가 정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