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BU 산하 3개팀을 1개로 줄였다. 이 과정에서 이원우 부사장(컨테이너 BU장)을 포함해 상무(3명), 상무보(2명) 등 총 6명의 임원이 사임했다.
한진해운은 또 벌크 BU 등 3명의 임원에 대한 인사 조치도 단행했다. 이로써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총 9명의 임원이 사임했다. 임원 승진은 4명에 그쳤다.
대규모 적자가 직접적 원인이다.
한진해운 컨테이너 BU의 올 3분기 누계 영업손실은 3728억원이다. 전 사업부의 누계 영업손실은 3232억원이다. 다른 사업부에서 흑자를 기록했지만 컨테이너 BU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회사 측은 물동량이 증가했음에도 주요기간 노선인 미주 및 구주 항로의 운임 회복운임 하락과 유가 급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망도 밝지 않다. 신민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컨테이너 운임 약세는 선사들의 공조가 약화되면서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2012년 선진국 소비 경기 회복 불투명과 대형선 발주 확대로 선사들간의 생존 경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사임한 이원우 부사장(1955년생)은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한진해운에 입사했다. 이후 2001년 인력관리팀장(이사), 2003년 구주지역본부장(상무), 2008년 컨테이너선 SBU장(전무) 등을 거쳐 올해 1월 컨테이너 BU장(부사장)으로 임명됐다.
후임으로는 송영규(1961년생) 구주지역본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 고위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컨테이너 사업 부진을 만회하고 조직을 쇄신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면서도 "다른 계열사들의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