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분야 전반에 걸쳐 양국 간 관심사를 교환한 지난해 포럼에 이은 이번 행사는 양국이 해상풍력발전이라는 구체적 부문에서 공동 연구·개발과 사업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한국 입장에선 기업 간 직접 상담을 통해 해상풍력이 발달한 네덜란드 시장에 대한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국내 해상풍력 개발방향과 인프라 구축에 대한 실질적 벤치마킹 기회를 바라고 있다.
해상풍력은 최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유망 분야로 떠오르며 세계적으로 관련 기술과 시장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세계 해상풍력에선 덴마크, 영국, 네덜란드, 독일 등이 강국이다.
우리나라는 이들에 비해 출발이 늦었으나 최근 지식경제부가 2019년 말까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업계가 총 10조2천억 원을 투입, 서남해 해상에 2천500㎿ 규모의 풍력 단지를 만들어 세계 3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번 포럼엔 국내에선 한전과 한수발전,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STX, 전라남북도와 제주도 등 총 25개 지자체와 기업, 정부 기관이 참여했다.
네덜란드 측에서도 600MW 해상풍력단지를 개발 중인 타이푼 캐피탈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유명 기업 및 연구소 41곳에서 참석해 한국과의 협력을 적극 모색했다.
이날 포럼 개막사에서 이기철 주네덜란드 대사는 지난 5월 대통령 방문 시 덴마크, 지난 2일 영국에 이어 이번에 네덜란드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 세계 3대 풍력 강국과 삼각 네트워크를 만들어 50조원에이르는 해외 해상풍력시장에 진출할 발판이 마련되고 올해로 수교 50주년인 양국 관계도 더 돈독해질 것이라고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경부와 함께 이번 행사를 공동주관한 코트라 암스테르담 무역관 왕동원 관장은 ”네덜란드는 풍력발전을 위한 해상구조물 등 관련 기술과 경험에서 특히 가장 앞서 있으며 한국은 철강과 단조부품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상생하며 힘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상대“라고 말했다.
타이푼 캐피탈의 미하엘 반 데어 헤이덴 사장은 ”한국의 해상풍력 관련 기업은 철강과 부품의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고 신속한 공급 능력을 갖춘데다 정부의 적극적 산업정책과 기업들의 자금조달 집중력이 매우 강한 점 등 아주 매력있는 상대“라면서 이에 따라 두 달에 한 번씩 한국에 장기 방문하며 투자 협력을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풍력 시장과 기술을 선도하는 유럽 시장에서 한국이 네덜란드 기업과 함께 팀을 이뤄 경험을 쌓고 네덜란드 업체도 한국의 노하우와 기술 등을 배우고 협력하면 최강의 ‘윈윈’ 관계를 이룰 것이라며 이번 포럼에서 주요 기업들을 두루 만나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대표단은 16일엔 네덜란드 최초의 해상풍력발전소와 배후 단지, 연구소 등을 방문해 현장을 체험하고 이들의 경험을 듣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