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이사계획이 있는 수도권 지역 주택소유자의 41.3%가 경기도보다 서울로 이사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이후 서울로 이사가겠다는 비율이 경기도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대우건설, 피데스개발, 해안건축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를 통해 수도권 99㎡(30평형) 이상 주택 소유자 1019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20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2011 주거공간 소비자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수도권지역 주택 소유자들 중 이사계획이 있는 가구는 28.3%이며 이들 중 서울로 이사가고 싶다는 사람의 비율은 41.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도 36.8%, 인천 9.7%, 강원도 3.2%, 충남 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로 이사를 가겠다는 비율은 2007년 25.2%에서 2008년 30.1%, 2009년 38.9%, 2010년 38.9%로 지속적으로 높아지다가 올해 들어 41.3%를 기록하며 경기도 36.8%를 넘어섰다.
서울 선호의 가장 큰 이유는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50.4%)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외 편익시설·기반시설이 좋기 때문(45.4%), 부동산 투자 또는 재산 증식을 위해(34.5%), 교육여건(33.6%)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교통환경이 나아지고, 편익시설 등 주거환경이 나아지면서 서울선호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피데스개발 R&D센터의 김희정 소장은 "도쿄나 뉴욕처럼 신도시에서 도심으로 U턴하는 도심회귀현상이 본격화될지의 여부는 향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겠지만 서울에서 살고 싶다는 응답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모와는 같이 살거나 가까이 살고 싶은 반면, 기혼 자녀와는 좀 떨어져 살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자녀 거주지에서 본인의 집까지의 거리에 대해 '함께 살고 싶다'는 4.1%, '차로 10분 미만 거리에 살고 싶다'는 14.6%, '10~30분 미만 거리'는 28.5%, '30분 이상 거리'는 51.2%, 기타 1.6%로 나타났다.
부모님 거주지와의 거리는 '함께 살고 싶다'가 12.6%, '차로 10분 미만 거리' 18.5%, '10~30분 미만 거리' 37.2%, '30분 이상 거리' 31.4%, 기타 0.3%로 집계됐다.
한옥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졌으나 전통한옥보다는 개량한옥에 대한 선호를 중심으로 높아졌다. 한옥거주에 대해서는 51.6%가 한옥거주에 호감을 보였으며, 비호감은 23.8%를 보였다. 전통한옥선호는 18.7%로 나타났으며, 일반 주택에 한옥의 기능을 혼합한 형태의 개량한옥에 대한 선호는 67.3%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서울·인천·경기 일부지역 35~69세의 30평형 이상 주택 소유 가구주/가구주부인 101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추출방법은 지역별 층화 후 무작위추출, 자료수집도구는 구조화된 질문지 및 보기카드, 조사방법은 일대일면접조사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3.06% (95% 신뢰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