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9월 19일 조사국 요원들을 투입, 이날부터 12월 중순까지 3개월여 간의 일정으로 세아제강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세아제강에 대한 세무조사는 지난 2006년 이후 5년만이다.
세아제강은 올 상반기 철강업계 매출액 순위 9위이며, 매출액 6위, 영업이익률 1위의 세아베스틸 등 쟁쟁한 계열사까지 보유한 대형 철강그룹사다.
기업의 규모만큼 관심을 끄는 것은 세아제강에 대한 세무조사 시점이다. 동국제강에 대한 세무조사가 지난 9월 초순에 마무리 된 만큼, 사실상 기간의 오버랩 없이 곧바로 조사가 착수된 셈이다.
동국제강의 경우 국제거래조사국 요원들이 대거 투입, 올 초 국세청이 역외탈세 근절을 천명함과 동시에 조사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열외탈세 차단 시범케이스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곧이어 진행된 세아제강에 대한 세무조사가 주목받는 이유다.
그러나 세아제강은 역외탈세와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2006년 이후 처음 실시하는 정기세무조사다. 국제거래조사국이 아닌 일반 조사국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세아스틸 아메리카, 세아스틸 캘리포니아, 세아 JAPAN, 베트남 스틸파이프, 세아스틸 UAE 등 해외현지법인 지분의 50% 이상을 출자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6개 해외현지법인과 1억달러 규모의 채무보증거래가 있다.
한편, 동국제강의 세무조사가 마무리 되면서 추징금에 대한 궁금증도 더해지고 있다.
동국제강에 대한 세무조사는 올 4월에 한 번 연장됐고, 6월에 다시 한 번 더 연장되면서 장장 8개월여간 진행됐다. 세무조사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최초 통보된 기한 내에 마무리 하는 것이 원칙이다.
국세청이 동국제강 회장 일가는 물론 지인들의 금융거래 내역까지 훑어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외탈세 혐의로 거액의 추징금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국세청 관계자는 “세무조사나 개별 납세자의 정보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