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는 14일 최근 중국 전력기업의 적자난이 가중되고 물가상승 압박이 점차 수그러든데다가 내년부터 화력발전소 오염 배출량 기준까지 엄격해지면서 연내 전기료 인상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전력기업은 심각한 적자상태에 빠졌다. 지난 1~3분기 중국 전력기업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급감했다. 기업들이 자금압박에 시달리면서 일부 발전소의 경우 자산 대비 부채율이 무려 150%에 달하고 있는 것.
겨울철 난방 수요로 인한 전력 사용 급증이 석탄 가격 상승을 부추기면서 발전소 운영 비용이 올라‘발전소를 가동하면 할수록 적자를 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적자난을 피하기 위해 일부 발전소에서 가동을 임시로 중단하면서 전력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화력발전소 대기오염 배출량 기준’제도를 내년 1월부터 시행하면 화력발전소가 환경보호 명목으로 매년 900억~1100억 위안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때문에 발전소들의 적자난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 전력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중부 6개성에서 내년 봄까지 유사 이래 최악의 전력난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전기료를 인상하지 않으면 발전소마다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전력난이 악화돼 중국 전체 산업생산이 위축될 것을 우려한 중국 당국에서 전기료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나선 것.
특히 최근 중국 물가상승 압박이 다소 수그러든 것도 이번 전기료 인상을 검토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내 전력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띠고 있는 만큼 전기료 인상조치가 중국 전국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을 점쳤다.
중국은 지난 4월, 그리고 6월 두 차례 전기료를 인상했으나 일부 전력난이 심각한 지역이나 산업·농업용 전기사용 업종을 대상으로만 전기료를 인상했었다.
업계에서는 전기료를 1kW당 0.01위안(한화 약 1.77원) 인상 시 t당 25위안의 석탄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을 메울 수 있는 만큼 전기료 1kW당 0.02위안을 인상하면 전력기업들의 경영상태가 지난 해 말 수준으로 정상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