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는 14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이 대통령이 온다고 하니 당내에는 (비준안) 강행처리를 위한 수순밟기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요구한 ISD(투자자국가소송제도) 조항의 폐기 문제에 대해 갖고 오는 게 없다면 오지 않는 것이 좋다”며 “오히려 정부와 국회간 관계만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ISD 조항만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제도도 삭제돼야 한다”며 “민주당은 '10+2' 재재협상안에 대한 기본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임 실장은 “이 대통령은 이 문제는 시간을 끌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해서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나누고 처리 협조를 요청하려고 국회 방문 일정을 잡았으나 (지난 11일) 국회 쪽 사정 때문에 내일(15일) 오게 됐다”며 “협조 부탁 말씀을 드리고 말씀을 들으려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입장에서는 '10+2'에 대해 통상절차법을 처리했고 나머지 내용에 대해서도 거의 모든 내용들을 성의를 가지고 합의했는데, 그런 사항들이 이(비준안 처리) 문제를 진전시키는데 전혀 고려되지 않아 참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임 실장과 김 수석은 한ㆍ미FTA의 조속한 비준 요청을 위한 이 대통령의 15일 국회 방문에 앞서 박희태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 측과 세부 일정 조율 등을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면담에는 민주당에서 이용섭 대변인과 김동철 비서실장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