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항, 인도 前대통령 푸대접…외교 마찰로 번져

2011-11-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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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인도의 전직 대통령이 미국 공항에서 무례한 몸수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해 양국 정부 간의 외교 마찰로 불거졌다.

14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인도에서 2002~2007년 대통령을 역임한 A.P.J. 압둘 칼람(80)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미 뉴욕 JFK 공항에서 몸수색을 다 마치고 에어인디아 항공기에 탑승했지만 공항 관계자들이 찾아와 몸수색을 다시 받으라고 요구했다.

항공사 직원들이 항의하자 이 관계자들은 칼람 전 대통령에 대한 재수색 허가를 받았다면서 추가 검사를 위해 그의 재킷과 신발을 공항 터미널로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불쾌함을 느낀 인도 외무부는 미 당국에 항의 서한을 보냈고 미 정부는 13일 칼람 전 대통령에 사과의 뜻을 담은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미국을 방문한 인도 관리들이 공항에서 푸대접을 받은 사건은 칼람 전 대통령의 사례를 포함해 1년 새 세 차례나 발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인도의 하르딥 싱 푸리 유엔주재 대사는 지난해 12월 미 휴스턴 공항에서 몸수색을 받던 도중 종교적 이유로 터번을 벗길 거부한 까닭에 30분 동안 공항에 억류돼 몸수색을 받았다.

미라 샨카르 주미 인도 대사도 미시시피 공항에서 그녀의 외교적 신분을 알려줬음에도 보안 관계자들에 지목돼 몸수색을 받아야 했다.

이를 두고 인도 항공부의 한 관리는 미국이 자국의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관리들에 보다 존경이 담긴 대우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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