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롄잔 명예주석과 11일(현지시간) 하와이의 한 호텔에서 만나 55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중국쓰빠오 등 현지 언론이 13일 전했다.
롄잔 명예주석은 이 자리에서 "'92공식(1992 consensus)'은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의 기초이며 경제적 협력뿐만 아니라 정치적 신뢰의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록 하나의 중국에 대한 양측의 해석은 다르지만 다른 점은 제쳐 두고 공통점을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92공식'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해석과 명칭 사용은 대만과 중국 각자에게 맡긴다는 내용으로 마 총통은 지난 2008년 취임 뒤 이를 대 중국 대화의 기본 틀로 사용해 왔다.
후 주석도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후 주석은 "92공식이 공식적으로 위임을 받은 민간 조직에 의해 합의된 실질적으로 존재하는 합의 내용이며 92공식은 구동존이(求同存異: 같은 것은 추구하고 이견은 남겨둔다)의 정신에 기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2공식을 인정하는 것은 양안 협상의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일 뿐만 아니라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위한 기초다"라고 강조했다.
후 주석과 롄잔 명예주석은 이날 투자보장협정의 조속한 체결 및 양안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후속 조치의 이행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후 주석은 "기본적으로 경제적인 부분들은 하나씩 해결될 것"이라면서 "특히 투자보장협정은 한 걸음씩 문제가 풀려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안은 앞서 지난달 톈진(天津)에서 열린 제7차 양안 회담에서 투자보장협정을 체결할 계획이었으나 무역마찰 중재방법 등에 대해 이견을 보여 협정 체결에 이르지 못했다.
롄잔은 지난 2005년 국민당 주석 재임 때 국민당 대표단을 이끌고 대륙을 방문해 후 주석과 분단 후 처음으로 국민당-공산당 간 국공(國共)회담을 개최한 경험을 가진 대만 내 대표적인 친중국계 인물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