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에 노출돼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국민의 비상벨' 112가 통화 중이어서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2012년 말을 목표로 112시스템 통합 및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기로 하고 내년에 38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기로 했다.
112신고센터 통합은 기존에 경찰서별로 접수하고 처리했던 112시스템을 지방경찰청 단위로 통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대도시 특정 지역의 경찰서에 특정 시간에 집중되던 112 호출 수요를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지방·도서 등 지역으로 분산해 112 통화대기를 하느라 긴급한 시간을 허비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줄어들게 된다.
112신고시스템을 지방청 단위에서 받으면 단일 경찰서가 아닌 광역 단위의 범죄나 기동성 있는 범죄에 대응하는 데에도 좀 더 효율적이다.
관할에 상관없이 범죄가 발생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순찰차가 출동할 수 있게 되는 점도 장점이다.
경찰은 현재 지방청별로 다소 차이가 있는 112 신고 접수·처리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표준화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시스템을 표준화하면 지방청간 사건 공조가 쉬워지고 스마트폰과 문자메시지(SMS), 사진, 동영상 등 신고 매체를 다변화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신고 출동 때에는 도착 예정 시간과 출동 경찰관 및 연락처 등을, 사건 종결 후에는 신고 처리 결과 및 문의처를 신고자 휴대전화 SMS로 자동 전송해주는 시스템도 도입된다.
신고 접수자에게 '길거리뷰' 기능이 장착돼 현장 파악 속도도 빨라진다.
경찰은 올해 127억원을 투입했던 112 통합·표준화 사업 예산을 내년에는 38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올해 내에 충북과 전남, 경남청에 대한 통합·표준화, 제주청은 표준화를 마치고, 내년에는 강원·전북·충남·경북 등 지역을 표준화하고 서울·부산·대구·인천 등 지역을 표준화해 전국적인 작업을 종료한다는 복안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부 예산안에는 들어간 내용이지만 국회 통과 과정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면서 "국민의 위급한 요청인 112에 제도·시스템적으로 더 빨리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