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과 경기둔화로 인해 국내 경기마저 꺾일 가능성을 우려한 데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물가상승률의 둔화는 금리 동결을 결정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금리동결을 결정한 대외변수로는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사퇴를 표명하면서 촉발된 재정위기 우려가 유로존으로 확산된 점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는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동월 대비 3.9%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3%대로 떨어졌고 이어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5.6%를 기록, 연중 최저점을 나타내면서 물가에 대한 부담을 덜어줬다.
때문에 물가 상승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금리인하도 쉽지 않아 결국 금리동결 외에 대안이 없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국내 경기의 둔화세가 가시화되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한은이 통화완화 정책으로 돌아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지난 3일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1.5%에서 0.25% 포인트 전격적으로 인하한 점도 한은의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앞서 8월에는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6.25%에서 5.75%로 0.5%포인트 내렸고 브라질 중앙은행도 8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각각 0.5%포인트 인하했다. 이밖에 이스라엘과 인도네시아, 호주가 최근들어 기준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때문에 이같은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에 한은의 동참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년도 경기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10월부터 물가가 안정돼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상승이나 수효적 측면이 경기침체를 부추긴다면 상반기 금리 인하 여부가 대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전문가들른 우리나라가 선제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기는 힘들겠지만, 경기가 본격적으로 둔화될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실물경기로 전이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우리나라도 내년 1분기 이후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