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가 한국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미래의 연봉과 지위가 결정되는 점을 지적했다.
BBC는 10일 “학생의 일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날이 대학수능시험 치르는 날”이라며 “이날 하루 시험으로 어느 대학에 갈지, 나아가 미래의 연봉과 지위까지 결정된다”고 꼬집었다.
수험생을 위해 이날 하루 만큼은 비행기 운항 일정과 아침 출근 시간이 조정되고 심지어 군인들이 기지 밖으로 이동하는 것도 제한된다고 이 방송은 한국에서 수능시험일이 지니는 의미를 강조했다.
BBC는 이어 한국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대학 입시를 위해 하루 14시간씩 공부하는 게 일반적이고 이런 강행군은 수 년간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수입의 절반 가량을 사교육에 지출하며 자녀의 입시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하려한다는 것이다.
서울의 유명 사찰에는 7월부터 하루에 두시간씩 자녀의 합격을 기원하는 기도회가 열릴 정도라고 BBC는 분위기를 소개했다.
이어서 한국에서는 고등학생 80%가 대학에 진학하지만 대학을 졸업하면 일자리를 얻을 수 없는 현실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방송은 요리사가 되려고 직업훈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러한 직업학교에서조차 절반 가량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다고 전했다.
BBC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청년 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직업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한국의 새로운 개척자로 부르며 격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면에 부모들은 여전히 대학에 가야만 한다는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둘 의 시각차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