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카이성 은행장은 9일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국제금융포럼에서 연사로 참석해 현재 공상은행의 현황과 앞으로의 글로벌화 방침에 대해 소개하면서 "거대한 중국시장을 바탕으로 세계 모든 언어와 세계 모든 IT기반을 흡수한 글로벌 은행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화는 생존을 위해 아주 중요한 문제이며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서 "공상은행은 20년전인 1992년부터 글로벌 영업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올 3분기말 기준으로 공상은행은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등 30여개 국가에 234개의 해외법인을 운영중에 있다. 내년 상반기면 40여개 국가를 커버한다는 계획이다.
양 은행장은 "올 3분기기준으로 공상은행의 해외 총투자금액은 1230억달러"라며 "더욱 고무적인 일은 이제 막 영업을 시작한 해외법인들이 이익을 내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공상은행 전체 자산규모인 2조4000억달러에 비하면 해외자산 규모는 5%에 불과하고, 이는 매우 낮은 수치"라면서 "공상은행은 아직 진정한 글로벌 은행의 반열에 들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화를 가속해 나갈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양카이성은 "새로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지만 공상은행의 글로벌화 작업은 계획대로 차질없이 속도감있게 진행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그는 중국시장의 거대한 금융수요를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600억달러에 달하는 해외투자를 단행했고, 올해 대외무역총액은 3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2위의 무역대국이며 1위 수출국가다. 게다가 중국에는 170여개 국가 1만3000여개의 기업들이 투자하고 있으며 거의 대부분의 세계 500대기업이 진출해있다. 또한 해외에서 성공한 화교들이 속속 중국에 들어와 투자를 진행중에 있다. 한마디로 중국에는 엄청난 규모의 글로벌 금융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 그는 "중국의 은행은 더욱 적극적인 태도로 세계금융서비스 능력을 개발해야 하며, 거대한 시장을 떠받치기 위한 글로벌 금융역량을 배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M&A를 지속할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하나하나의 M&A건에 대해 무척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대상을 적절한 가격에 인수하고 있다"면서 "이미 해외에서 10여곳의 금융기관을 인수했으며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자신했다. 공상은행은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의 광주은행 인수를 위해 중국의 공상은행이 나섰다는 보도가 국내언론에 소개되기도 했었다.
또한 그는 "공상은행은 국내와 국외를 통합하는 관리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200개이상 국가에서 각각의 언어로 된 서비스를 펼치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IT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카이성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의 지방정부 부채문제에 대해 "중국에는 결코 지방채무위기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정부부채와 지방정부부채를 모두 합해도 GDP의 47% 수준이며 이중 지방정부 부채 점유율은 30%가 되지 않는다"며 "이에 반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국가들의 부채는 70%를 훌쩍 뛰어넘는다"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중국정부는 막대한 현금을 비축해 놓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지방정부 부채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양카이성 은행장은 1949년생으로 1985년부터 공상은행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