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개월간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슈퍼 판매 여부를 두고 논란의 중심에 섰던 동아제약의 ‘박카스’다.
박카스의 매출은 의약외품 전환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며 올해 1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제약사들도 의약외품을 속속 출시하며 부진한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나서고 있다.
◆ 박카스, 올해 매출 1500억 전망
8일 제약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일반의약품의 대명사인 박카스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12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74억원 보다 15% 가량 늘어난 수치다.
박카스 매출 성장은 슈퍼마켓 판매가 허용된 3분기에 두드러졌다.
슈퍼마켓 전용으로 출시된 ‘박카스F’는 9월 이후 13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약국용 ‘박카스D’를 포함하면 올 3분기에만 4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이 376억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24%에 달한다.
박카스는 올 한해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전망도 긍정적이다.
대형마트 등으로 유통망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여 올해 보다 15% 성장한 1725억원의 매출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동아제약은 내년 초부터 달성공장에서 만들고 있는 박카스F의 생산량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려 대형마트 등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 슈퍼용 의약외품 허가 잇따라
그동안 약사들 눈치를 보느라 슈퍼 판매에 소극적이었던 제약사들도 달라졌다.
약국 판매용 기존 일반약과 유사한 제품을 새로 출시, 슈퍼 판매가 가능한 의약외품으로 허가 받고 있다.
동화약품은 액상소화제인 ‘까스활명수소프트엠액’·‘까스활액’·‘활원액’·‘까스활액’을 의약외품으로 허가 받았다.
까스활액은 일반약으로 허가 유지된 ‘까스활명수큐’와 유사한 제품이다.
일양약품도 일반약인 ‘원비디’와 유사한 의약외품 ‘원비디진액’을 내놓았다.
대신제약은 ‘대신스마트쿨에어파스’를 의약외품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일부 제품을 의약외품으로 허가 받았지만 슈퍼 판매는 하고 있지 않으며, 공급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의약외품은 언제든 약국 외의 장소에서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슈퍼 판매를 기정 사실화 하고 있다.
올해 약값 인하, 리베이트 쌍벌제 등의 정부 규제로 매출 감소가 확실한 상황에서 의약외품을 통한 부진 만회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